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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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더는 전 부치지 마세요~!

명절이면 차례를 지내게 되죠. 하지만 차례상 한번 차리려면 상차림에 필요한 비용도 많이 들고, 음식 만드는데도 손이 많이 가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성균관에서 경제적, 육체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어요.

‘간소화 표준안’대로 차린 9가지 음식의 차례상 / 출처 : 연합뉴스

차례상에 음식 6가지만 올리세요.

지난 5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예법 등을 고려해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는데요,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이고,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 생선, 떡을 올리면 된대요. 전은 부칠 필요가 없고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충분하다고 해요.🙆

그동안 차례상에 정말 상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음식을 가득 올리는 집들도 많았을 텐데요, 성균관 측에서 말하길,”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대례필간·大禮必簡)”라고 나와 있대요.🙇 그러면서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는 게 아니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이번 추석 차례상 표준안 발표가 가정에 경제적 부담은 물론 남녀갈등, 세대 갈등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차례를 지내길 바라는 취지에 마련했다고 해요.

‘홍동백서’, ‘조율이시’는 원래 없는 예법?

‘차례상을 바르게 차리는 예법’ 하면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홍동백서·紅東白西) 올리며 ‘대추·밤·배·감’(조율이시·棗栗梨枾)을 올려야 한다고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이 말은 예법 관련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라고 해요. 또한 차례상에는 전(煎)이 꼭 들어가서 명절 전날에는 사원님들 집에서도 전 부치느라 분주하셨죠? 그런데 이것도 잘못된 거래요.❌ 성균관에서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를 보면 밀과나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라고 했다”라고 소개했어요. 즉, 전 부치기를 더는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이거 뭔가 배신감이 크게 드네요…😑

*사계전서 : 조선 중기의 예학 사상가 김장생의 시문집

우리 지역 차례상에는 ‘이것’ 올라가G~

사원님의 집에선 차례상에 어떤 음식을 올리시나요?🤔 보면 지역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다른데요,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지역 특색이 느껴지는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간다고 해요.

먼저, 1) 서울과 경기도 등 바다와 거리가 먼 수도권에서는 보관이 쉬운 건어물이 주로 올라가는데요, 특히 말린 명태인 통북어가 꼭 올라가는데 다산과 집안의 풍요를 상징한다고 해요. 그리고 2) 강원도는 역시 감자!🥔 나물, 감자, 고구마 등 뿌리채소를 재료로 한 음식이 많이 올라가고요, 3) 지리적으로 경기도와 경상도, 전라도를 접하고 있는 충청도에서는 인근에 있는 지역에 따라 상차림에 올라가는 음식이 다르대요. 그중 대표 음식으로 푹 삶은 닭 한 마리🐓가 올라간다고. 

4) 전라도에서는 대표적인 것으로 홍어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남도 쪽에서는 꼬막 같은 어패류도 단골이고요, 5) 또 다른 해안 지역인 경상도도 해산물이 많이 올라간대요. 특히 안동을 중심으로 선비문화가 발달한 경북 지역에서는 문어🐙를 많이 올린다는데요, 문어가 글 문(文)자에 물고기 어(魚)자로 ‘글을 아는 물고기’ 라는 뜻이 있어서라고. 마지막으로 6) 제주도는 독특하게 빵🍞이 올라가는데요, 화산섬으로 벼농사🌾가 힘든 지리적 특성상 쌀을 재료로 하는 떡 대신 보리떡을 제사상에 올리던 게 현대에 와서 빵으로 대신하기 시작했대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즐거운 날, 차례상 차리는 것으로 인해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일이 없이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해피 메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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