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2
share
스크랩

📹캠코더 사고 싶다! 디토합니다

✅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빈티지 캠코더가 인기예요.
✅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면서 주목받게 됐어요.
✅ 캠코더 없이도 뿌옇고 흐린 화면으로 만드는 이른바, 디토 감성이 유행이에요.

캠코더를 들고 있는 내 모습을 봐

요즘 SNS에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이나 캠코더를 들고 있는 사진이 자주 올라와요. 손 떨림까지 방지해주는 스마트폰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캠코더가 올해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연히 고화질의 최신 캠코더는 아니고요.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옛날 캠코더가 📹‘빈티지 캠코더’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거라고 해요!

출처 : @kim.a.hyun, 번개장터 캡처
출처 : @kim.a.hyun, 번개장터 캡처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5월 캠코더 검색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75배 증가했다는데요. 이렇게 캠코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문제는 추억의 물건인 만큼 단종된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산요 작티 등 인기 모델의 경우에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심지어 원하는 기종을 구매하기 위해 비교적 매물이 많은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직구까지 할 정도!🔥 또 기종마다 다르겠지만, 가격도 과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고물(?) 취급을 받으며 2~3만 원대에 올라오던 것이 지금은 10만 원~30만 원대로 크게 올랐어요. 이렇다 보니 꿩 대신 닭이라며 6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저렴이 캠코더도 인기고요. 하루에 1만 5,000원~2만 원을 받고 캠코더를 사용할 수 있는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어요.

👖뉴진스가 쏘아 올린 캠코더

출처 :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캡처
출처 :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캡처

캠코더의 인기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Ditto〉라는 곡에서 시작됐어요.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이 캠코더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오면서 덩달아 주목받게 된 건데요. 사실 이러한 캠코더의 인기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뿌옇고 흐린 화면이 신선한 경험으로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지난 레터에서도 소개한 📷빈티지 디카나 일부러 화질이 낮은 구형 아이폰을 세컨드 폰으로 구매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게다가 캠코더는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y2k 분위기까지 느껴져서 빈티지 디카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전자제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대요.

‘디토 감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사실 캠코더는 일반 카메라보다 훨씬 무거운데다, 옛날 기기라 불편한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가장 먼저 🪫배터리가 금방 달아서 수시로 교체해줘야 하고요. 영상을 컴퓨터로 옮길 때도 CF 카드나 SD 카드 리더기를 통해 옮겨야 할 뿐만 아니라, 재생이 가능한 파일로 일일이 변환까지 해줘야 해요. 이렇다 보니 마치 캠코더로 찍은 듯한 느낌을 내는 법도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를테면 카메라 앱의 필터로 보정하는 건 이제 기본! 일부러 흔들리게 촬영하거나 카메라 렌즈에 반투명 테이프를 붙인 뒤, 화장품을 바르는 식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러한 영상이나 사진을 가리키는 신조어도 생겼는데요. 이른바, 디토(Ditto) 감성! 흔히 디토 감성 카메라, 영상, 보정, 필터 등으로 쓰여요. 그동안 딱히 지칭할만한 용어가 없었던 감성에 새로운 이름이 생긴 것 같지 않나요?🤔

젊은 세대는 도대체 왜 경험하지도 않은 디토 감성을 사랑하는 걸까요? 한 전문가는 “젊은 세대는 기존 고해상도의 화면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캠코더와 같은 저화질의 화면이 피로감을 덜어준다”라고 분석했어요. 이에 “아무리 카메라 기술이 좋아져도 아날로그 화면을 선호하는 욕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했고요. (그런지 사원 : 디토 감성 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디토(‘나도 그래’라는 뜻)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