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share
스크랩

라면+인증샷 맛집은 한라산⛰️

✅ SNS에서 한라산에서 먹은 컵라면 인증샷이 유행이에요.
✅ 탐방객이 버린 라면 국물이 하루 120ℓ에 달할 정도예요.
✅ 에베레스트를 등반할 때는 자신의 배설물을 챙겨야 해요.

한라산 정상에서 컵라면은 못 참지😋

최근 SNS에는 한라산 정상에서 컵라면을 먹는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 실제로 해발 1,700m 윗세오름 등에서는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부어 컵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요. 정상 등정을 앞두고 먹는 뜨끈한 컵라면,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잖아요? (그런지 사원 : 맛있겠다😋) 그런데 탐방객들이 먹다 남긴 라면 국물이 대피소의 음식물 처리통마다 가득 채워지면서 관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음식물 처리통은 관리소 직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 양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 특히 꽃이 피는 봄철 성수기에는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하루에만 라면 국물이 100~120ℓ(무게 100~120kg)에 달할 정도인데요. 이에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SNS에 ‘한라산에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라는 글을 올리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OO은 산에 버려도 되겠지?🤔 

더 큰 문제는 라면 국물을 산에 그냥 버린다는 거예요. 국립공원 측은 SNS에 “(라면 국물을 땅에 버리면) 청정한 물속에서만 살아가는 수서 곤충인 날도래,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 제주도롱뇽 등이 염분에 노출돼 살아갈 수 없게 된다”라고 호소했는데요. 이어서 “대피소 인근의 큰부리까마귀, 오소리, 족제비 등이 냄새를 따라 접근하고,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어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라면 국물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면서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도 멸종될 수 있는데요. 이에 국립공원 측은 ‘수프 반, 물 반 넣기’ 등으로 라면 국물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어요.

왠지 땅에 버리면 거름이 될 것 같은 🍊과일 껍질! 역시 그냥 버리면 안 되는데요. 다람쥐 등 소형 동물들에게는 과일 껍질에 남아있는 소량의 방부제나 잔류 농약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라면을 먹을 때 사용한 나무젓가락도 방부제 처리가 되어 있어서 썩지 않으니까 꼭 챙겨서 내려와야 한다고!

에베레스트 등반할 땐 자기 💩 챙기기!

한편,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려면 자신의 배설물을 치우기 위한 봉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졌어요. 지난 2월, 에베레스트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파상 라마 자치 단체의 밍파 셰르파 회장은 “우리 산에서 악취가 나고 바위에 사람의 대변이 보이며, 일부 등반가들이 병에 걸린다는 🤬불만이 접수됐다”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들은 화장실이 없는 경우 주로 땅을 파서 화장실로 사용하는데, 눈이 쌓이거나 땅이 굳어있으면 땅 위에 그대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방치하는 일이 많다고 해요. 충격적인 건 이렇게 에베레스트 인근에 버려진 배설물이 매년 11~12t가량 나온다는 건데요. 이는 다 성장한 🐘코끼리 2마리의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날씨가 풀리면서 산을 찾는 분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 우리는 산의 주인이 아니라 방문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산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겠네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