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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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면?

✅ 지난 3월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사망했어요.
✅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이종 장기이식’을 찬성했어요.
✅ 이종 장기이식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에요.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어요

사원님은 사람에게 동물의 기관이나 조직, 세포 등을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이식’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지난 3월 16일, 미국의 말기 신장 질환자 리처드 슬레이먼 씨가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일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슬레이먼 씨에게 이식된 돼지 신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eGenesis)가 유전자를 변형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사례였어요. 

그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돼지 신장을 바로 사람에게 이식한 건 아니고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잘라내고,✂️ 인간과 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를 새롭게 끼워 넣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당시 수술을 진행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이식팀은 이 돼지 신장이 최소 2년은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12일(현지 시각) 슬레이먼 씨는 결국 사망했어요. MGH 이식팀은 슬레이먼 씨가 신장 이식의 결과로 사망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유족들도 “이종 이식을 이끈 의사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이 그와 7주 이상을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어요.

국민 10명 중 7명 이종 장기이식 찬성⭕

한편,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이종 장기이식 치료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에서 19세 이상 56세 미만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응답자 중 71.2%는 ‘이종 장기이식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답했고요. 환자에 대한 치료법 적용에 대해서도 72.9%가 🙆동의했어요. 다만, 본인이 이종 장기이식 대상자가 됐을 경우에 이식 치료를 받을지 물었을 때는 이보다 낮은 61.7%만 동의했는데요. 치료에 동의한 이유는 ‘난치병 치료 가능성 그 자체만으로 시도할 만하다(53.1%)’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요. 반대 입장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45.4%)’가 가장 높았다고.

‘이종 장기이식’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장기가 완전히 망가져서 제 기능을 할 수 없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을 때 장기이식은 환자가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데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3년 2만 6,036명에서 2022년 4만 9,765명으로 9년 사이 91.1% 증가했지만,📈 턱 없이 부족한 기증자 수로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실제로 같은 기간 뇌사 기증자 수는 각각 416명과 405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장기이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이종 장기이식’이에요. 그러나 장기이식 시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와 이식의 안전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인데요. 이종 장기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면역 거부반응이 나타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면역 거부반응으로 이식 후 약 6주 만에 사망했고요. 2022년 1월에는 돼지 심장을 이식받고 두 달 후 사망한 환자의 심장에서 짐승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하지만 이종 장기이식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는 중이에요. 지난 4월에도 미국 뉴욕대 연구진이 신부전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했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사원님은 사람의 몸에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장기이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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